[블록체인어스 전시현 기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디파이(DeFi)는 중개기관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활용한 분산된 금융을 의미한다. 디파이(DeFi)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블록체인의 서비스 중 금융 부문을 구분한 하위개념으로 볼 수 있으며 통제하는 중앙기관이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탈중앙화 시스템은 증권사, 은행과 같은 중개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기존 금융 방식과는 달리 모든 참여자가 금융기관 없이도 시스템과 알고리즘을 통해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운영 중인 디파이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블록체인인 이더리움(Ethereum)의 디앱(dAPP)을 통해 구동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중앙화된 시스템 안에서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핀테크와 가상자산 기반의 금융이지만 가상화폐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씨파이(Centralized Finance: CeFi)와는 다르다.

시장 규모

디파이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1년 간 총 예치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대출, 탈중앙화거래소, 자산관리, 파생상품 등의 분야에서 활용된다.

Defi Pulse에 의하면 2021년 3월 현재 전 세계 디파이 예치금액(Total Value Locked)3)이 418억달러에 달하며 2020년 3월 5.6억달러 대비 약 75배 상승한 규모이다) 순활동지갑 수(Unique Active Wallets)도 2020년 8월 2만건에서 2021년 3월 현재 4.2만건까지 증가했다.

디파이 서비스 분야는 현재 대출(lending)이 47%로 가장 높고 탈중앙화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DEX)가 36%이며, 점차 자산관리(Assets), 파생상품(Derivatives) 등으로 영역이 다양화되는 추세이다.

대출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플랫폼인 메이커다오(MakerDAO)와 컴파운드(Compound)가 있고, 이러한 플랫폼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DAI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금으로 발행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탈중앙화 거래소는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참여하는 모든 개인이 재산을 보관하고 거래 규칙을 시행하여 거래를 실행하는 시스템으로 스시스왑(SushiSwap)과 유니스왑(Uniswap)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점유율은 해외 기반의 플랫폼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디파이 기업이 설립되어 201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대부분 대출 서비스를 지원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2019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델리오가 가장 큰 규모의 디파이 기업으로서 3월 현재 1.9조원(16.9억달러) 규모의 예치금액을 보유하고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과 제휴하여 가상자산의 대출 및 예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들어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도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통해 디파이 사업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디파이 시장 성장

디파이 시장의 성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증대와 글로벌 규제기관 및 각국 정부의 법적지위 인정에 기인한다. 2017년 가상자산 가격의 폭등과 이후 폭락을 거치면서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였고, 최근에는 기관투자자와 글로벌 기업들의 가상자산 매수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더욱 증대된다.

기관투자자와 기업의 가상자산 매수 사례가 증가하면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는 개인투자자의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게 되면서 비트코인 뿐 아니라 디파이의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의 가격도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CME와 CBOE의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고, 최근 SEC가 ICE의 선물거래소인 백트(Bakkt)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승인하면서 가상자산 활용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또한 자금세탁방지기구(Financial Action Task Force: FAFT)와 각국 정부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지위를 인정한 것은 디파이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된다.

2019년 2월부터 전자적으로 거래 및 이전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하는 용어로서 가상자산(Virtual Assets)으로 통일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개정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거래법)에서 같은 의미로 가상자산을 정의한다.

기업의 가상자산 매수가 증가하면서 가상자산을 회계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 끝에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으로 회계처리하도록 규정한다.

디파이 위험요소

디파이는 중개기관 없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용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지만, 개방형 블록체인의 기술 및 보안 문제, 규제 불확실성 등의 위험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디파이를 주도하는 측에서는 기존 금융방식에 비해 금융기관을 통한 절차를 스마트 계약과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며, 다른 금융상품과의 결합이 용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디파이는 약정기간이 없고, 본인 인증 과정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의 접근이 용이하며 블록체인에 분산, 보관되어 있는 개인정보의 소유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다른 프로토콜과의 결합으로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 뿐 아니라 기존 금융 서비스와의 결합도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들 수 있어 보다 경쟁력 있는 금융 시스템이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디파이의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이에 대해 적용 가능한 제도적 방안 마련도 요구된다.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OCC)은 은행의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전격 허용하여 블록체인 산업에만 한정되었던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디파이 서비스 범위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파이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에 대응한 스마트 계약에 대한 감독 강화 및 규제화가 필요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디파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파악하여 선제적으로 제도적 장치와 지원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디파이의 성장과 긍정적인 전망의 이면에는 개방형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 및 보안문제, 규제 불확실성 등의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현재 디파이는 책임을 지고 보증해주는 법적장치가 없이 블록체인 기술에 의존해서 작동되므로 거래가 많아질수록 블록체인의 거래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탈중앙화 시스템에 따라 개방형 블록체인에서는 보안 및 운영과 관련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문제가 있다. 또한 다른 프로토콜이나 외부데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여러 스마트 계약이 중첩되면 오류 가능성이 높아지는 위험이 있으며, FRB 연구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2020년에만 17개의 디파이 플랫폼에 대한 해킹사고가 일어났고, 스마트 계약의 버그 악용으로 수만달러가 도난당하는 사건에 의해 1억 5,400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의 손실이 발생한다. 최근 발표된 EU국가의 디지털자산 거래 및 발행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와 2020년말 발의된 미국의 스테이블 코인 규제법 등의 규제 방향은 향후 디파이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디파이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

금융 서비스에 대한 포괄적 접근

이것은 거대한 것이다. 선진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약 17억 명의 성인이 금융기관이나 모바일 화폐 제공자를 통하지 않고 비은행계로 남아 있다. 이것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큰 숫자이다(2014 년에 이 숫자는 20억명). 디파이를 사용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어떤 개인도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태어난 곳, 또는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서비스를 거부 당하지 않는다.

적당한 국경 간 지급

이것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분권화된 금융은 비용이 많이 드는 중개기관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전 세계인들에게 송금 서비스를 훨씬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

개선된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디파이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으며 중앙 파티의 검증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디파이에서 재무 데이터는 완전히 투명한(그리고 쉽게 감사할 수 있는) 공개 블록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검열에 저항하는 거래

중앙정부(중앙정부, 중앙은행, 대기업 등)는 거래 순서를 뒤바꿀 수 없으며, 나중에 유효 시점에 유효한 거래가 무효라고 판단할 수 없다. 서비스를 끌 수 있는 중앙 파티가 없다. 거래는 불변이며 분산된 금융 시스템에서는 블록체인을 차단할 수 없다. 접근권한이 있는 사용자는 분산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거버넌스가 취약하고 권위주의가 강한 곳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분산된 금융 시스템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많은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정부 운영과 초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다.

간단한 사용

앱 플러그 앤 플레이를 사용하면 중앙집중식 시스템의 복잡성 없이도 직관적으로 분산된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조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산화된 시스템으로 인도네시아의 누군가가 미국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파나마의 한 회사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블록체인어스(BLOCKCHAIN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